사진 잘 찍는 법<3>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1 3컷으로 사진 완성하기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지금까지 ‘사진 잘 찍는 법’에 대해 기능, 기능 연습을 마무리 하고 촬영실제에서 노출과 앵글 그리고 카메라의 렌즈를 이용해서 여러 가지 촬영을 하도록 해보겠다.
먼저 노출을 이용한 3컷으로 사진 완성을 목표로 연습하기로 한다.
연습 방법은 아래와 같다.
1. 피사체를 찾는다.
가. 피사체와 교감한다.
나. 피사체의 시선 방향으로 모양을 선택한다.(가로, 세로)
다. 피사체를 기준으로 앵글을 변화시켜 가면서 배경을 정리한다.
2. 카메라를 잡는다.
이때, 배터리, 메모리카드, ISO 확인, WB 확인, 이미지 사이즈 확인, ± 노출보정을 확인
한다.
3. 촬영모드 확인
M, Tv, Av, P 모드 확인 후 모드를 선택한다.
4. 셔터스피드 확인
가. 시간의 흐름을 표현 할 것인지(저속 – 패닝 샷)
나. 시간의 정지 이미지를 담을 것인지(고속 – 정지 샷)를 결정한다.
다. 1/60초 – 실내
라. 1/250초 – 실외
5. TTL 노출이기 때문에 셔터스피드에 따라 조리개 값이 변한다.
(TTL은 Through The Lens라 하여 렌즈로 통해 들어오는 빛을 측정하는 기능을 말한
다.)
가. f수치가 개방에서 깜박이면 노출부족으로 사진이 어둡게 촬영 된다.
예1: f수치 개방 – f1.4, f2.8, f4.5, Lo 표시창이 뜬다.
나. f수치가 f22, f36, Hi에서 깜박이면 사진이 밝게 촬영된다.
[주의: 셔터스피드와 조리개 수치가 나타나면 노출이 측정 되었다고 한다.
조리개 수치가 깜박이면 노출이 맞지 않다고 한다. 그럴 경우에는 깜박거리지 않게 셔
터 스피드로 조절한다.
6. 피사체에 반셔터(1/2셔터)로 노출을 측정한다.
반셔터는 적정노출을 찾기 위한 것이다.
예2: 1) 1/60초에 세팅하여 조리개 f4.5에서 깜박이면 노출부족이니 셔터스피드를
1/30초로 조절한다.
2) 1/60초로 고정하고 싶으면 감도ISO 100을 ISO 200으로 올린다.
3) 1/60초로 세팅하니 f11로 조리개 수치가 표시되었다. (이 경우 심도가 깊어진
다) 심도가 깊은 풍경사진에는 적정노출이지만 심도를 얕게 해야 하는 클로즈업 사
진에서는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한다. 1/125초로 세팅하면 f8로 조절되고, 1/250초로
세팅하면 f5.6으로 조절된다.
7. 1컷 촬영 후 피사체의 밝기와 심도를 확인한다.
이때 심도를 측정할 경우에는 ‘피사체 심도계’를 눌러서 심도를 확인한다.
8. 노출 표시계가 ±0.0 Stop을 유지해서 두 번째 촬영하면 된다.
이 경우 TTL 노출에서 적정노출이라 한다.
Zone System에서 Zone V 라고 하여 18%반사율을 나타낸다.
모든 피사체를 회색으로 접근하려고 한다.
가. 피사체가 너무 밝다는 생각이 들면 셔터스피드를 1Stop 빠르게 해준다.
예3: 1/60, f5.6 => 1/125, f5.6
나. 피사체가 너무 어둡다는 생각이 들면 셔터스피드를 1Stop 느리게 해준다.
예4: 1/60, f5.6 => 1/30, f5.6
다. High Key 노출 설정은 전체적으로 이미지가 밝은 상태가 된다.
라. Low Key 노출 설정은 이미지가 어두워 콘트라스트가 낮게 되는 것에 유의한다.
[주의: 하이 앵글, 로 앵글과 혼동하지 말 것]
9. 표현하고자 하는 피사체의 상하좌우, 중앙 한 곳을 선택해서 정확한 초점을 맞춘 후
세 번째 촬영을 한다.
이때 LCD창에 나타나는 이미지의 밝기를 믿지 말고 노출 지시계에 나타나는 노출 보정
을 익히도록 한다.
가을장마가 기승을 부려 120mm의 폭우가 내린 강화도의 석모도 아침 부두.
밀물로 넘실대는 파도를 타고 생활쓰레기가 밀려든다. 부두를 관리하는 아저씨는 우의를 입
고 쓸고 또 쓴다.
차도의 노란 중앙선이 끝나는 지점에서 비질하는 손놀림에 중앙선이 자라나는 느낌이다.
카메라를 중앙선 차도 바닥에 놓고 비질하는 모습이 정면에 오도록 기다렸다가 촬영했다.
셔터챤스라고도 한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2 구도의 기본이해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사람들은 누구나 마음의 창을 가지고 있다.
멋진 풍경을 만나면 누가 먼저 할 것 없이 감탄으로 탄성과 때로는 한숨을 내 쉰다.
마음이 동하기 때문이다.
대자연의 모습에 내 마음이 움직여서 느낌의 표현으로 탄성을 지르게 한다.
주머니를 뒤져 가장 먼저 손이 가는 카메라 폰으로 사진을 촬영하기에 익숙한 풍경이다.
그러나 느끼는 만큼의 만족도는 어떤가.
파노라마 사진기를 가지지 않았기에 마음의 창인 눈의 파노라마 장면을 따라가지 못한다.
사진의 구도는 사람의 눈과는 달리 화각이 46도 내외인 표준렌즈를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기 때문에 한정된 장소만 볼 수 있다.
따라서 카메라의 눈이 되어 촬영 위치를 정하고,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대상을 강조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여기서 화면구성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구도라는 말이 나온다.
전체에서 일부를 잘라낸다는 생각으로 사진의 접근이 시작된다.
사진의 구도가 수학 공식처럼 단계별로 찾아내면 좋겠지만 매우 복합적이고 주관 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은 전체를 바라보고 시야를 좁혀 주제를 찾아가는 방법이면 무난하겠다.
아래의 접근방식을 기억해 두었다가 촬영에 활용하면 좋겠다.
가. 어느 장소를 프레임에 끊어 담을 것인가.
나. 렌즈와 카메라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다. 가로 위치인가, 세로 위치인가.
라. 찍는 위치, 각도, 거리는 어떻게 할 것인가.
마. 전경과 배경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사진은 강화도를 1박2일 다녀오면서 만난 초지진 부근의 황산도 갯벌 장면이다.
물 빠진 갯벌이 평소 보던 모습과는 다른 굴곡진 언덕의 모습이었다. 다행이 비가 멈춰서 촬영하는 데는 별 지장이 없었다.
렌즈와 카메라를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가로위치인가, 세로 위치인가.
멀리 수평선을 기준으로 크고 작은 섬 두 개가 눈에 들어 왔다. 갯벌의 물 빠지는 모습이 가로로 진행이 되었다. 누운 S자 형이다.
렌즈는 망원을 버리고 갯벌과 멀리 풍경이 함께 나오기 위해 심도가 있는 광각렌즈를 택했다. 부두의 높은 장소를 선택하고, 촬영거리를 즉 초점 맞출 부분을 선택했다. 물결이 지나는 S부분의 언덕에 초점을 맞추었다. 나머지 부분은 조리개를 이용해 심도를 결정했다.
갯벌은 간단한 구성이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참 많은 얘기를 전해준다.
이렇게 간단한 구도부터 시작해서 복잡한 풍경까지 구도를 소화를 하려면 아래의 원칙을 지켜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화면구성에 있어서 변화를 주는 요인들은 아래와 같다.
가. 촬영거리와 촬영 각도
나. 주제가 없는 스넵 사진
다. 주제가 되는 피사체 (넓은 가로 화면에 전신인물 사진)
라. 가로위치의 사진 (안정된 모습, 가로가 긴 사진)
마. 세로위치의 사진 (수직으로 흐르는 선이 많을 때)
바. 앙각과 부감 (원근감을 과장하기 위해 촬영)
AWB, 감도 ISO 100, 1/250초, F5.6, -2/3 Stop 노출보정으로 촬영했다.
초점은 전체 화면구성에서 아래 1/3지점인 갯벌 부분에 맞추었다.
풍경사진에서 1/3 이후의 초점선택은 다른 이미지의 사진이 될 수 있으니 주의 바란다.
초점은 주제를 나타내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태풍을 만나면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 거대한 힘을 가진 바다가 썰물로 인해 물이 빠지자 도랑물이 되어 한없이 낮은 곳으로 찾아드는 모습에서 세상의 이치를 느껴본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3 구도의 현장 적응법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여름 폭염이 물러간 하늘에 가을이 묻어난다.
눈부신 태양은 상큼해서, 파란 하늘은 시원해서 좋다.
이런 날은 발걸음부터 달라진다.
눈썹을 파고드는 햇살을 가볍게 제치고 나뭇가지를 올려다본다.
뭉게구름이 초록나무 사이로 스며든다. 가을이다.
사진을 하지 않는 사람도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르고 싶은 충동이 든다.
그런데 막상 셔터를 누르면 그때의 느낌은 사라지고 맥 빠진 사진만 남게 된다.
전봇대가 보이고, 가로등이 겹치고 창고가 널려있다.
광선의 화려함은 제쳐두고 이미지에 남는 모습은 혀를 차게 만든다.
실제적으로 카메라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서 사진(寫眞)이 아니던가.
사진의 사전적 정의는 광학적인 방법으로 감광 재료면에 박아낸 물체의 영상이 아니던가.
비친 물체가 세로면 세로로 보이고 가로면 가로로 비친다.
광선이 좋으면 밝게 보일 것이고 어두우면 어둡게 보일 것이다.
사진은 순수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갈대이기에 그대로 베껴지는 사진을 두고 마음이 복잡해진다. 나는 ‘바담 풍’해도 공부하는 아들은 ‘바람 풍’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옆으로 걷는 게가 자식 걸음걸이는 곧추 걷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진 역시 내가 바라보는 것보다 더 잘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사진은 어렵다고 한다.
이 어려운 사진을 작가 마음대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먼저 사진에 대한 이해를 아래와 같이 했다고 본다.
첫째, 카메라는 기계일 뿐이고 표현은 내가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기계가 사진을 결정한다고 믿는 사람은 사진에 대해 고민을 마다하고 기계에 대한 고민으로 빠져든다.
둘째, 현장에서 피사체를 바라보고 일치된 느낌을 가지면서 촬영에 임한다.
촬영하고 보니 좋더라는 아니라고 본다. 셔터를 누르면서 피사체에 대한 교감의 희열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셋째, 셔터를 누르는 촬영자는 일상에서 결정을 내릴 때 명쾌하게 결론을 내리는 사람이다.
셔터를 누를 때 머뭇거리는 것은 순간의 느낌을 놓쳐버리는 경향이 많다.
넷째, 촬영자는 매사에 결정된 결과를 인정하는 사람이다.
셔터를 누르는 것은 본인의 의사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인정을 하는 사람이다.
다섯째, 촬영자는 매사에 자신의 코드에 맞게 수정해 나가는 사람이다.
사진에서 노출보정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느낌에 맞는 이미지가 나올 때 까지 노출보정으로 원하는 색감을 찾도록 노력을 한다.
여섯째, 촬영자는 자신에 대해서 아주 훌륭한 자존을 가진 사람이다.
셔터를 누르는 것은 누구의 강요에 의해서 누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뚜렷한 주관에 의해서 촬영이 실행된다.
마지막으로 사진을 하는 사람은 앞일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할 줄 아는 사람이다.
카메라를 손에 들고 거리로 나서는 순간 나에게 다가올 새로운 세계가 충분히 상상이 된다. 그곳이 미지의 세계라면 희열은 배가 될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골목이라면 어떨까.
이때까지 느껴보지 못한 사진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고 자존을 찾을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다양한 내용을 생각하고 행동으로 옮기면 좀 더 좋은 사진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사진은 차량을 수리하기위해 정비소에 맡겨두고 차량의 소음을 피해 자연스럽게 접어든 길이 마음에 와 닿게 되었다. 골목길은 한적하고 걸어 다니던 옛날의 명성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호박이 열리고, 수세미가 달려있다. 옥상에는 장독이 보이고 굴뚝이 보였다. 고추가 빨갛게 열리고 온갖 잡초들이 한자리를 차지했다.
부자를 대변하던 2층 양옥집이 아직도 건재했다. 골목은 살아 있었다.
봉덕로 22길.
반세기 이상을 대구시민들이 이용한 길이 신작로에 밀리고 아스팔트길에 밀려서 좁은 골목길이 되었다.
대구시 중앙로에서 남문시장 명덕네거리를 거쳐 건들바위 네거리, 그리고 이천동, 봉덕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은 큰길에 끊어졌다가도 간간이 명맥을 유지하여 서민들의 소통의 도로로 이용되고 있다.
새로 색칠한 골목길에서 구도를 잡던 중 자전거가 오는 소리가 들려 기다렸다가 셔터를 눌렀다.
AWB, 감도 ISO 6400, 1/100초, 조리개 f2.7, 스마트 폰으로 촬영했다.
그래 골목은 자전거 길이었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4 빛망울 – 보케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사진을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들은 사진의 배경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배경이 흐리게 나와서 초점이 맞는 부분만 선명하게 나오는 것을 좋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풍경사진을 촬영할 경우 가까운 나무와 멀리 보이는 산이 선명하게 초점이 맞는 것을 신기하게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을 심도라고 하는데 렌즈의 초점거리와 조리개에 영향을 받는다.
배경이 흐려지는 것을 ‘심도가 얕다’라고 하고 배경이 선명하게 살아나는 것을 ‘심도가 깊다’라고 한다.
그러면 심도를 자유자재로 표현해 볼 수는 없을까?
심도는 몇 가지의 기능을 파악해야 한다.
먼저 렌즈의 문제.
렌즈가 화각이 넓은 광각이면 근본적으로 심도가 깊다.
반대로 화각이 좁은 장초점렌즈나 망원렌즈는 심도가 얕다.
그리고 렌즈의 조리개 구경이 큰 f2.8의 렌즈는 심도가 얕고 조리개 구경이 작은 f5.6의 렌즈는 심도가 깊다. 이것은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과 관련이 있다. f2.8은 구경이 크기 때문에 빛이 많이 들어와서 심도가 얕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다음은 촬영 거리의 문제.
피사체와의 촬영 거리가 최대로 가까운 것을 ‘최단거리’라고 한다. 초점을 수동초점(MF)으로 전환하고 촬영을 하면 심도가 얕아 진다.
반대로 수동초점(MF)을 먼 거리에 맞추는 무한대(∞)거리에 맞추면 심도가 깊어진다.
마지막으로 렌즈에는 점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마크로 렌즈가 있다.
여기에 대한 설명은 ‘사진 잘 찍는 법 기능 21 접사’를 참고하면 좋다.
마크로 렌즈는 접사 전문렌즈로 인물이나 풍경, 꽃 등 다양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가격이 좀 비싼 것이 흠이지만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연구할 경우에는 없어서는 안 될 렌즈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렌즈로 일반적인 사진을 촬영할 때는 위의 심도를 활용하면 좋다.
먼저 배경을 흐리게 만들고 싶으면 아래와 같은 방법을 활용하기 바란다.
첫째, f수치가 큰 렌즈를 사용한다. f1.4나 f2.8 렌즈를 사용한다.
둘째, 초점거리가 긴 렌즈를 사용한다. 초점거리가 200mm에 가까운 장초점렌즈를 사용한다. 아니면 18-55mm 렌즈에서는 55mm를 사용하면 좋다.
셋째, 피사체에 가장 가깝게 다가가 초점을 맞춘다. 최단거리를 사용하면 좋겠다.
넷째, 피사체 배경에 어지러운 것이 없는 곳을 택해서 촬영한다. 피사체 뒤에 복잡하고 어지러운 것이 존재하면 일반적인 렌즈로 촬영을 하면 사진이 어지럽게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배경에 아무것도 없는 곳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꽃을 촬영할 때는 역광을 이용하고 무리 중에 있는 꽃을 촬영하지 말고 무리에서 벗어난 외로운 꽃을 촬영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배경이 산뜻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다섯째. 피사체에 들어오는 광선을 이용한다.
피사체에 광선이 들어오면 노출이 세지기 때문에 광선이 들어오는 곳에 노출을 측정하면 배경은 자동적으로 어둡게 처리되어 배경을 정리할 수 있다. 촬영에 대한 노하우가 여기에 있다. 항상 빛을 보고 광선의 방향을 읽어내면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렌즈를 활용하고 주변의 환경을 이용하면 일반적인 렌즈를 가지고도 화려하고 멋진 배경사진을 얻을 수가 있다.
초점이 흐려진 배경은 생각 이상의 멋진 이미지가 만들어져 사진에 대한 열정이 살아나게 만든다.
사진은 지리산 주천면 용궁마을에서 익어가는 산수유를 촬영했다.
스프레이로 산수유에 물을 뿌리고 역광으로 촬영했다.
초점을 산수유에 맞추고 조리개를 개방하니 초점이 맞지 않는 산수유에서 반사되는 빛이 ‘빛망울’되어 나타났다.
보케라고 한다.
M모드, 감도 ISO 200, 1/500초, f2.8, 캘빈온도를 조절해서 역광으로 촬영했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5 야경실습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바야흐로 야경의 계절이다.
폭염에 찌든 마음을 현란한 밤경치로 달래 본다.
때마침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강정고령보’에 멋진 건축물이 들어섰다.
The ARC.
디아크는 세계적인 건축가 하니 라시드(Hani Rashid) 스위스연방공과대교수의 작품으로 수면위로 떠오르는 물고기와 도자기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한강문화관(강천보), 금강문화관(백제보), 영산문화관(승촌보), 낙동강문화관(을숙도)에 이어 다섯 번째 문화관이다.
야간에 조명이 들어오고 강정고령보와 어우러지는 모습은 원래의 이미지를 뛰어 넘어 거대한 우주선이 내려앉는 형상을 했다.
전국이 4대강을 따라 자전거길이 연결되고 상쾌한 드라이브가 시작될 것이다.
자전거 타기로 운동하는 것은 육체적인 건강을 지키는 것이고, 가방 속에 카메라를 넣고 여행을 하다가 멋진 장면과 만나는 것은 정신건강을 지키는 것과 같다.
저녁노을을 만나고 하늘의 별들을 만난다.
강을 따라 장식된 조명은 길을 안내하고 마음의 여유를 갖게 만든다.
주독에 취하지 않아서 좋고 담배 연기에 찌들지 않아서 좋다.
국민건강을 지키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문제는 자전거 타기로 맘먹는 시간이 문제다.
상주보를 시작으로 낙동보를 거쳐 자전거를 타고 내려오다가 구미를 들리고 왜관을 거쳐 대구에 이르면 자동차 거리로는 90여KM, 자전거 거리는 좀 더 될 듯하다.
그리고 현풍으로 내달리고 을숙도로 달리면 바다에 이른다.
다대포에서 지는 노을을 보는 것은 몰운대가 명성을 말해 준다.
전국 최고로 지는 해가 아름답다고 하지 않았는가.
앞으로 좋은 여행 코스가 될 것 같다.
하늘과 땅의 친화적인 느낌이 드는 이곳은 촬영하기 좋은 전망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바로 앞 화장실 지붕으로 올라가면 확 트인 전망을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주차장에서 보면 화장실이지만 산책로에서 보면 잔디가 자라는 언덕으로 지어졌다.
4대강 자전거 드라이브를 상징하는 자전거를 차에서 내려 세팅했다. 안전모를 자전거에 걸고 삼각대를 설치했다.
해가 지면서 조명이 들어오는 디아크를 배경으로 자전거를 옆으로 세웠다.
검게 실루엣 처리되는 자전거는 플래시를 사용해 간접 조명을 주기로 했다.
먼저 자전거와 디아크가 선명하게 나오도록 심도 조절을 했다.
심도는 조리개를 이용해 f11로 조절했다.
그런 다음 감도를 ISO 100으로 조절하고 셔터스피드로 전체의 노출을 측정했다.
셔터스피드가 30초를 기록했다. 셔터스피드가 30초를 넘으면 B(Bulb)타임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초심자들은 감도를 높여서 30초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B타임을 여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숙련자들은 원하는 시간만큼 노출을 주면 좋겠다.
야간에 ‘장노출’을 사용할 때는 수동모드(M)를 사용하고 초점도 자동초점(AF)이 아닌 수동초점(MF)으로 세팅하는 것이 좋다.
수동초점은 무한대(∞)초점을 사용하던지 손전등으로 자전거에 비추어서 초점을 직접 맞추는 방법을 택한다.
마지막으로 셔터를 눌러놓고 45도 방향 우측에서 플래시를 쳤다. 조리개 f11은 2m거리에서 직접 조명을 주면 밝게 나온다.
우측 방향에서 조명을 주면 역광이 되어서 밝은 부분만 밝게 나와서 명암이 살아난다.
셔터스피드 30초의 시간 내에 플래시를 연속적으로 터트려 주면 자전거에 조명이 들어오고 디아크의 밝기가 어우러져서 사진이 만들어진다.
하늘이 밝아지려면 해가 진 이후 30분 이내에 촬영을 하면 하늘과 땅이 전체적으로 조화롭게 밝기가 어우러진다.
최종적으로 화이트밸런스를 조절하면 색감을 찾을 수 있겠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6 인물 역광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믿어도 되나요 당신의 마음을
흘러가는 구름은 아니겠지요.
…….
사랑한단 그 말 너무 정다워
영원히 잊지를 못해
철없이 믿어버린 당신의 그 입술
떨어지는 앵두는 아니겠지요.
가수 최헌의 ‘앵두’에 나오는 노래 가사다.
가요를 유행가라고 해서 문화적으로 저급하게 평가하던 시절이 있었다.
한 때의 흘러가는 유행가로 인식해서 성악과 차별하기도 했다.
하지만 B급 문화가 한국 문화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지금, 1970년대에 나타난 별들이 여러 가지의 이유로 한둘씩 지고 있는 소식에 안타깝다.
대중가요를 탄탄한 기반으로 삼아 K-팝이 세계문화를 주도하고 급기야는 한국말로 된 노래가 미국음반시장에서 최정상을 차지하는 대단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런가하면 한국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하던 영화가 유럽에서는 천재성에 가까운 시각으로 주목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면들을 둘러보면 우리에게는 너무 일방적이고 획일적인 것들만 인정하고 요구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더 넓게 시각을 확장하고 다양한 생각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격동의 70년대의 향수가 가수 최헌의 노래가사에 묻어 있다.
어느 누구에게도 마음 줄 곳을 찾지 못하던 사람들은 우물가에 빨갛게 맺힌 앵두에 마음을 주곤한다. 사랑이란 단어에 굶주린 사람들은 붉은 색을 띤 앵두에게도 사랑을 느끼는 모양이다.
물을 긷다가 손을 뻗어 빨간 앵두에 닿기만 하면 뚝 떨어져 손바닥에 굴러들어오는 앵두를 보고 사람의 마음에 비유한 것이다.
다행이 손바닥에 굴러 떨어져 입으로 들어가면 좋겠지만 앵두는 그대로 바닥에 떨어지기가 일쑤다.
떨어진 앵두를 주워서 입으로 훅 불고 살짝 씹어 보면 앵두의 살이 부드럽고 탄력이 있다.
깨물면 터지는 느낌이 강하고 맛이 다양하다. 군침이 도는 것이 고개를 가로 젓게 만든다.
씨앗이 커서 먹기에는 크게 매력이 없지만 우물가에 심어서 우리와 가깝게 두어서 초여름에 드는 피로회복과 식욕증진, 그리고 피부미용, 동상 및 부종 치료에 좋다고 한다.
여자아이를 만났다.
갓 돌 지난 아이라 했다.
공원에서 아장 거리고 노는 모습이 앙증스러웠다.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시기다.
민들레 홀씨를 따서 주고 입으로 불어 보라 했다. 볼에 가득 바람을 넣고 훅 부는 모습에서 앵두를 보았다.
나뭇가지에서 쉽게 떨어지지 않을 튼튼한 앵두였다.
예뻤다.
인물촬영에서 주 포인트인 역광으로 아이를 촬영했다.
창 모자 쓴 얼굴에 과감하게 클로즈업 했다.
솜털 보송보송한 피부가 광선을 받아 빛이 났다. 얼굴부분을 밝게 하기위해 노출을 +2/3Stop으로 설정했다.
P(프로그램) 모드, AWB, 감도 ISO 100, 55mm 줌렌즈 사용, 셔터스피드 1/100초, 조리개 f5.6으로 촬영했다.
인물촬영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 여기서 초점은 앵두보다도 더 예쁜 입술에 맞추었다. 그리고 아이가 힘껏 바람을 불 때를 셔터찬스로 잡았다. 앙증스러운 얼굴에 바람이 들어가고 민들레 홀씨를 불기 위해 입술이 열렸다.
세상은 입술을 믿어도 되겠다. 쉽게 마음이 변해서 떨어지는 앵두는 아닐 것 같다.
제 할 일 다 하는, 그래서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건강한 미래를 보게 되는 것 같다.
좋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7 배경 살리는 법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한가위만큼은 풍성하다 했다.
가을 맞은 고향의 들녘은 배불러서 손을 뒷짐 진 아이들 표정이었다.
아이들 특유의 볼록한 배와 입가엔 ‘헤헤실실’ 번져 나오는 웃음의 길이었다.
나무엔 과일들이 어서 따 먹으라고 손짓하듯이 고운 색깔로 치장된 모습으로 얼굴을 내민다.
까치도 반기고, 까마귀도 얼싸 안으며 가장 속살 좋은 부분을 도리질 해 먹는다.
청설모도 소리 없이 호두나무를 타고 밤나무를 오르락 내린다.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를 두어개 따먹은 성질 급한 필자는 은행나무에 올라 나뭇가지를 턴다.
우두둑 떨어지는 것이 우박 내리듯이 내려앉는다.
한 나뭇가지만 털었을 뿐인데 한 양동이에 넘칠 정도다.
풍족한 가을이 흐뭇하지 않은가?
대관령에 첫서리 온다는 뉴스에 아직까지 색깔 좋은 고추밭으로 이끌려갔다.
겨우내 잡풀을 이겨낸 바닥에 깐 부직포를 걷어내고, 찜고추용으로 푸른 고추를 한 양동이 땄다.
가을 아니면 푸른 고추를 이렇게 많이 따지는 못할 것 같다. 빨갛게 익은 고추를 수확해서 김장용으로 마무리 한 여유 있는 고추 수확이다. 그렇게 보니 고추 농사가 아무리 길어도 몇 달 되지 않는다. 연약한 고춧잎은 날씨가 약간만 추워도 얼어 버려서 농사를 마무리하기 때문이다. 고춧잎은 가을이 깊어가는 계절의 척도가 되기도 한다.
밭에서 한바탕 이리저리 뛰어 다니면서 느낀 수확의 맛은 군불 지피는 연기에서 절정에 달했다. 서산에 해가 아직 남은 시간에 낮게 드리워진 햇살이 토해내는 연기의 긴 그림자는 밤을 따스하게 만든다.
고추 딴 망태를 손수레에 실어놓은 채 카메라를 찾았다.
굴뚝에서 솟아나는 연기를 역광으로 촬영했다.
광각렌즈를 사용해서 조리개를 f5.6정도만 설정해도 멀리 감나무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사진촬영에서 배경을 살리는 방법에서는 망원렌즈 보다는 광각렌즈가 압권이다.
배경이 살아 있느냐 희미하게 죽느냐가 문제이다. 이것을 심도(深度)라고 한다.
심도는 피사체의 이미지를 강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반면에 전체적으로 선명한 사진을 얻기 위해서는 심도를 깊게 해서 전경과 원경이 동시에 선명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사진에서는 가까운 전경과 먼 거리의 원경까지 세세하게 묘사될 필요는 없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초점이 맞는 이미지의 1/3부분이다. 이곳에 초점이 맞으면 전체적으로 초점이 맞아져서 이미지가 선명하게 보인다.
위의 사진에서는 연기가 나오는 굴뚝을 배경으로 고추망태를 실은 손수레에 초점을 맞추었다.
때마침 길게 드리운 해 그림자가 그림자를 길게 만들고 연기를 분산시켜서 굴뚝을 흐리게 만들었고 감나무의 한쪽을 적당히 흐리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굴뚝 아래 연기가 자욱한 화단은 희미하게 제 모습을 감추었다.
햇볕이 들지 않아서 어두운 부분이라 역광으로 촬영하면 가장 처리가 곤란한 부분이었다.
연기가 가려준 덕분에 전체가 무난하게 촬영되었다.
배경을 살리려면 심도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심도의 변화는 몇 가지의 경우가 있다.
첫째, 렌즈가 결정한다.
50mm를 표준렌즈라고 하면 35mm, 24mm, 20mm로 초점거리가 짧아지면 광각렌즈라 한다. 초점거리가 짧은 광각렌즈는 근본적으로 깊은 심도를 가진다. 반대로 망원렌즈는 얕은 심도를 가진다.
둘째, 렌즈의 조리개가 결정한다.
렌즈의 조리개는 빛을 통과하는 구멍의 크기를 말하는데 f1.4를 대구경렌즈라 한다. 반면 f5.6렌즈는 보통 일반 초심자들이 사용하는 렌즈이다. 그렇기 때문에 렌즈 조리개의 구경이 큰 f1.4나 f2.8의 대구경 렌즈를 선호한다.
셋째, 카메라와 피사체와의 거리에 따라 결정된다.
피사체가 렌즈에 가까울수록 최단거리라 하여 심도가 가장 얕다. 쉽게 말해 배경이 흐려진다.
피사체와의 거리가 멀면 배경은 살아난다.
사진은 AWB, 감도 ISO 50, Tv(셔터우선)모드, 1/250, 조리개 f5.6, +1/3Stop으로 설정했다.
노출과다 보정은 햇살 받은 연기를 밝게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다.
군불지핀 구들목의 따뜻한 느낌을 느껴 보았는가.
오늘 밤은 어머님과 함께 온돌방을 예약했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8 전경(前景) 살리는 법 – 회룡포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예천 용궁면에는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만난다하여 삼강이라고 하는 나루터가 있다.
삼강에는 글을 모르는 주모가 연기로 그을린 부엌 벽에다가 부지깽이로 외상술값을 표시해 생활을 이어갔다. 삼강 주막이라 한다. 그곳에서 몇km 떨어진 곳에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휘감아 돌아가는 회룡포가 있다.
용이 물길을 휘감아 돌아 간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낙동강의 장엄한 물줄기가 만들어낸 회룡포의 역동적인 모습이다.
190m의 비룡산을 350도 휘돌아서 흘러나가는 육지 속의 섬마을이다.
신라 천년 고찰인 장안사가 있고, 삼한시대부터 전쟁터로 유명한 원산성이 이곳에 있다.
토성 주변에는 고분들이 흩어져 있고 봉수대 주변엔 ‘피끝’이라는 언덕이 남아있다.
이곳이 백제의 시조 온조가 남하할 때 마한의 최후 보루인 이곳에서 격렬한 전쟁을 치러서 ‘성 아래’라는 성저마을에서는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아비규환과 원혼의 소리가 들린다는 전설이 있다.
그렇지만 수천 년의 세월이 흐른 이곳은 깊게 내린 안개로 멀리 산봉우리만 몇 보일뿐 공허함 뿐이다. 적막 속에서 10월의 새벽을 알리는 개 짖는 소리와 닭 울음소리 만이 간간이 들려온다. 기온차가 심한 이곳에서 내성천의 물길은 멋진 물안개를 만들어낸다.
회룡포는 전망대에서 안개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을 보는 것이 으뜸이고, 따가운 가을 햇살에 성급히 사라지는 물안개의 율동이 두 번째다.
오른쪽 물돌이 부근부터 사라지는 물안개는 서서히 섬마을을 보여주면서 육지와 연결되어지는 부분으로 밀려난다.
물안개가 걷혀지는 오전 8시 이후가 촬영 포인트다.
해가 뜨는 정면으로 바라보는 회룡포는 눈부심 그자체이기 때문에 렌즈에 광선이 바로 들어온다. 역광이다. 빛의 반사를 피하고, 광각렌즈를 사용해 휘돌아 치는 물길을 나타내고 구름이 섬마을에 떠있는 장면을 촬영했다.
화려한 운무의 시간이 끝나갈 무렵 문득 한포기 꽃이 눈에 들어온다.
수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가는 돌부리 사이로 쑥부쟁이가 고개를 내밀고 있다. 키 높이 10cm정도의 쑥부쟁이가 역광으로 빛을 받아 당당히 회룡포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다. 그냥 지나치기에는 가을을 무시하는 것 같았다.
삼각대를 사용할 위치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카메라를 지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결국 촬영모드를 바꾸기로 했다. 셔터스피드를 확보하고 노파인드(파인드를 보지 않고 화축을 잡아 촬영하는 방법)로 촬영했다.
Tv모드로 설정하고 셔터스피드를 1/250초, 노출 보정은 -1/3Stop으로 설정해서 하늘의 색감을 좀 더 파랗게 만들어 주기로 했다.
감도는 ISO100으로 유지했다. 단지 화이트밸런스는 아침의 느낌을 주기위해 캘빈온도를 4600°k로 파란색감을 강조했다.
촬영 방법은 간단하다.
전경 기법은 어떠한 물체라도 피사체의 전면부에 설정하는 것을 말한다.
말 그대로 앞부분에 풍경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쑥부쟁이 꽃을 렌즈 앞에 두고 초점을 회룡포 섬마을에 맞추었다. 셔터스피드 1/250초를 설정하니 밝기에 따라 조리개가 f14로 따라온다.
전경기법에서 주의 할 것은 촬영에 이용할 부분이 피사체 전면부를 차지하기 때문에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사진의 구절초처럼 높이가 10cm 이내면 카메라를 바닥에 놓고 촬영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카메라 몸체에 부탁된 LCD창이 회전하는 것이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대부분의 카메라는 ㄱ자로 파인더를 보는 앵글파인더를 부착해야한다. 앵글파인더는 가격이 렌즈 하나와 맞먹는 금액이라 여의치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카메라 몸체의 플래시 부착 부분의 클립부분을 중심으로 잡아 좌우 대칭으로 화각을 잡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노파인드’ 화각 잡는 법이 익숙해지면 사진 촬영도 훨씬 경쟁력을 갖게 된다.
쑥부쟁이가 사람들의 발목 높이에서 회룡포를 바라보듯 카메라도 같은 높이에서 쑥부쟁이를 걸고서 바라보았다.
회룡포의 모습이 정겹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9 세로 그립법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사진 촬영에 있어서 카메라 응용에는 그립법이라는 것이 있다.
그립법의 정의는 카메라를 쥐고 촬영한다는 의미이다.
보통은 이미지가 가로로 구성 되어 진다고 해서 가로그립이다.
사진을 처음 접할 때부터 고수가 될 때까지 언제나 선호하는 것이 가로로 잡고, 가로로 이미지화면을 구성한다.
눈에 익은 것이 행동도 익게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선의 방향이 항상 가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시선이 세로로 이어질 경우에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가로로 잡은 카메라를 세로로 세워서 촬영하면 된다. 설명은 참 쉽다고 한다.
현장에서 어떨 때 가로로 촬영을 하는지, 세로로 촬영하는지를 판단이 설 때 사진이 완결 되었다고 말한다.
결정이 어렵다면 우리는 눈길이 가는 방향에 충실하면 되겠다.
시선이 아래위로 이어지는데 굳이 가로로 촬영을 하면 이미지의 좌우로 무시할 수 없는 여백이 생긴다. 불필요한 공간은 사진에서 이미지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려 산만하게 보여 질 수 있다. 혹자는 촬영하고 나서 필요 없는 부분을 트리밍(자르기)하면 되지 않겠냐고 반문도 한다. 사진에서 트리밍은 꼭 필요하지만, 가로의 이미지를 세로로 트리밍하면 이미지의 픽셀이 줄어드는 일이 발생한다. 픽셀의 손실은 사진으로 확대 인화를 했을 경우 현격하게 차이가 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디지털 사진은 픽셀수를 크게 해서 촬영하기를 권한다.
이미지 사이즈를 L사이즈로 크게 세팅하고 시선의 흐름에 따라 세로나 가로로 촬영을 하면 확대 인화 시 픽셀의 손실을 줄이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세로 그립으로 카메라를 잡고 촬영을 할 경우에 주의할 점은 카메라를 잡는 자세가 숙달이 되지 않으면 이미지가 넘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거울을 보고 카메라의 자세가 바른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로 촬영을 할 경우에는 피사체가 휘어지는 왜곡현상이 생겨서 촬영에 혼란을 불러온다.
높은 건물이나 나무는 휘어지더라도 휘어지는 부분을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렌즈의 특성상 휘어지는 왜곡부분을 바로 세우려고 카메라를 이동해서 촬영하면 수평과 수직이 어긋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광각렌즈로 피사체를 촬영하면 피사체는 렌즈의 중심부를 향해 휘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넓은 화각을 일정한 크기의 촬상소자(CCD)에 담으려고 하니 좌우에서 중앙으로 휘어지는 것이다. 이 부분은 피사체의 왜곡부분에서 다루기로 하겠다.
세로로 이어지는 시선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는 세로그립으로 촬영을 하고 이미지 속에 다음 세가지를 포함 시킨다.
첫째 근경. 가까운 풍경이라는 뜻이다.
이미지의 아래 1/3선 부분이다. 이미지를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 포함 된다고 본다.
초점도 이곳에 맞추고 전체의 구도가 이루어지게 한다.
둘째 중경. 가운데 부분의 풍경이라는 뜻이다.
이미지에 힘을 실어주고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근경을 뒷받침 해주며 시선의 흐름을 머물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화면구성에서 눈요깃거리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셋째 원경. 마지막 풍경이라는 뜻이다.
하늘의 구름을 넣는 방법이 있지만 중경과 이어지는 곳의 포인트를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정자, 나무, 바위 등 시선이 멀리 머무는 것이라면 초점이 맞지 않아도 좋다.
그냥 그 자리에서 근경과 중경을 지원하기만 하면 좋다.
이러한 세 가지의 요소를 만족하는 세로그립은 시원하게 만들어 주는 경향이 있어서 사군자에 많이 활용된다. 공간 여백을 많이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사진은 지난 10월 남원 광한루에서 열린 ‘신관사또부임’ 연극에서 공연이 끝난 뒤풀이 모습이다. 따스한 햇살에 의관을 정제하고 앉아서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담았다.
선비와 어우동 차림의 기녀를 걸고 중경으로 쪽배를 넣었다.
원경으로 정자와 나무를 넣어 시원하게 화면 구성을 했다.
M모드, AWB, 감도 ISO 100, 셔터스피드 1/125초, 조리개 f4.5, -1/3Stop 노출보정 했다.
가을의 원색에 연극도 물이 올랐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10 광각렌즈의 왜곡(청량사)
스포츠사진 전문가 이주희
왜곡이란 무엇인가.
사실과 다르게 곱새겨 진다는 사전적 의미가 있지만, 사진용어에서는 광각렌즈를 통한 사물은 바로 보이지 않고 휘어지게 보이는 것이다.
굽은 도로에 설치된 곡면경이 대표적인 예이다.
볼록한 거울에 상대편의 비친 모습을 보고 운전을 하면 굽은 도로를 쉽게 주행 할 수 있다.
사진 촬영여행을 떠나면 가끔씩 곡면경에 비친 모습에 현혹되어 셔터를 정신없이 누른 경험은 누구든 가져 보았다고 본다.
특히 우포의 늪지대에 설치된 곡면경에 비친 풍경은 세상이 이렇게 왜곡되어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카메라의 뷰파인더라는 한정된 사각형의 공간에 넓은 각도를 가진 광각렌즈의 화각은 이미지를 억지로 구겨 넣는다고 생각된다.
사람의 눈이 46도의 화각으로 편안하게 사물을 보게 되는데 이 화각을 렌즈로 표현하면 50mm렌즈이다. 다름 말로 표준렌즈라고 호칭한다.
50mm라는 용어는, 렌즈를 통과하는 사물의 상이 맺히는 포인트를 주점이라 하는데 마지막으로 상이 맺히는 부분을 제2주점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카메라 몸체에 부착된 촬상소자(CCD, CMOS)에 투사되기까지의 거리를 초점거리라 한다. 초점거리가 50mm면 50mm렌즈라고 하고, 35mm 이면 35mm 렌즈라고 한다. 초점거리가 짧을수록 광각렌즈라고 하여 화각이 넓어져 뷰파인더에 담는 이미지가 일그러진다. 이 일그러지는 현상을 왜곡이라고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5mm까지는 왜곡이 덜하지만 24mm 이하부터 16mm 까지는 왜곡이 심하게 생긴다.
렌즈의 중심부에는 왜곡이 거의 없지만 중심부를 벗어나 렌즈의 가장자리에서는 급격하게 휘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좌측의 이미지는 오른쪽 중앙으로 휘어지는 경향이 있고, 우측의 이미지는 좌측의 중앙으로 휘어지는 모습이다.
좌우에 같은 높이의 이미지가 존재하면 휘어지는 방향에 따라 촬영이 쉽지만 한쪽에 이미지만 있을 경우에는 휘어지는 이미지를 바로 세우려고 카메라의 수평을 이동하면 사진 전체의 균형을 깨트리는 낭패를 경험하게 된다.
사진은 봉화 청량산의 아침 모습을 촬영한 장면이다.
오른쪽 아래에서 피어오르는 운무를 촬영하기위해 소나무와 탑을 좌측으로 배치를 했다.
렌즈는 16-35mm 렌즈를 사용, 108°의 시원한 화각으로 풍경 촬영을 원했지만 왜곡이 생긴다.
16mm의 화각은 사진의 생명인 원근감이 강하게 나타나 사진에 힘은 실리지만 탑의 중심이 오른쪽 중앙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소나무는 처음부터 자세가 오른쪽 중앙으로 휘어졌기 때문에 문제가 없지만 바로 세워진 탑은 중앙으로 쏠림이 심하면 부자연스럽게 된다.
카메라의 파인더를 보면서 탑을 중앙으로 최대한 이동하여 쏠림현상이 덜한 지점에 카메라를 고정하고 22mm로 화각을 좁혀서 촬영을 했다. 탑을 중앙에 오도록 촬영을 하면 왜곡은 거의 없지만 현장에서 구도를 잡는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려해서 왜곡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 광각렌즈의 운용법이라 하겠다.
왜곡의 현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것은 직선으로 세워진 건축물이 대부분인데 종종 인물사진에서도 왜곡현상이 일어난다.
단체사진을 촬영하는 경우 광각렌즈로 촬영을 하게 되면 중앙에서 좌우로 멀어질수록 인물의 이미지는 휘어지게 된다. 휘어져 길쭉한 얼굴이 싫으면 카메라가 세워진 렌즈 중앙으로 파고들어 멋진 사진을 찍히길 바란다.
이러한 왜곡은 광각렌즈만이 가지는 특성으로 강한 원근감을 독특하게 표현할 수가 있고 역동적인 표현법으로 가까운 사물은 더 가까이, 멀리 있는 피사체는 더 멀리 표현되기 때문에 한해살이풀도 표현에 따라 많은 얘기를 만들어 낼 수가 있다. 광각이 주는 여유다.
AWB, Tv모드, 감도 ISO 400, 셔터스피드 1/500초, 조리개 f9.0, +1Stop 노출보정으로 촬영했다.
청량사의 가을 풍경은 운해가 해를 따라 넘실거리며 탑까지 올라오는 장면이 압권이다.
오전 9시부터 설레임이 시작된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실제 11 망원렌즈의 왜곡(육상)
스포츠사진 전문가 이주희
바람을 가르는 자.
세계적인 여성 능력자들이 달구벌을 후끈 달구었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다.
그들의 빠른 발만큼이나 관중들의 눈은 빠르게 좌에서 우로 움직인다.
그들 중에 우리나라 선수가 우승을 바라보며 달리면 더없이 좋으련만 세계의 능력자들을 뛰어 넘기 위한 벽은 높다.
그래도 즐거움은 배가 된다.
7만5000여명의 관중들을 수용하는 드넓은 스타디움에서 느긋하게 바라보는 것 또한 일품이다. 출발 신호와 함께 달려 나간다.
적토준마가 따로 없다.
아프리카가 강세다. 미국도 예외가 없다. 무서운 상승세다.
그들은 몸의 근골부터가 다르다. 발목은 임팔라를 능가하는 탄력이 있다.
100M 초반부터 힘들어 하는 우리 능력자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출발부터 골인까지 단 한 번의 호흡으로 돌진한다.
볼이 바람에 눌려져서 납작하게 되고, 눈은 속도감으로 바로 뜰 수 없어도 오랜 훈련으로 능숙하게 뜨고 내닫는다.
그러나 그들도 여자다.
머리카락에 많은 정성을 쏟는다.
금 목걸이로 존재감을 나타내고, 귀고리로 포인트를 준다.
팔목에는 링을 착용하고 발목에는 가느다란 발찌를 착용한다.
팔뚝과 어깨, 허리에는 문신으로 겉옷을 대신한다.
비키니스타일의 운동복은 그래서 더 시원해 보인다.
흑인들이 더 선호를 한다.
우리나라 능력자들은 그들에 비하면 순진무구 스타일이다.
표정부터가 앳되다.
피부는 뽀얘서 그들과 함께 서면 능력자로서의 기백은 사라져 보인다. 시작부터 주눅이 든다.
양궁에서 우리나라 낭자들이 세계를 호령하는 담대한 기백부터 배울 것이다.
이러한 세세한 표정들을 읽어내는 것이 망원렌즈의 매력이다.
망원렌즈는 피사체의 휘어지는 왜곡 대신에 원근감을 없애준다.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를 좁혀주는 역할을 하고 밀착되는 것처럼 만들어 준다.
같은 거리에 위치한 피사체를 망원렌즈로 촬영을 하면 촘촘하게 겹쳐진 이미지가 된다.
이것은 화각이 좁기 때문이다. 화각은 초점거리에 의해 좌우된다.
초점거리는 렌즈의 상이 맺히는 마지막 주점을 제2주점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카메라 몸체에 부착된 촬상소자(초점면)까지의 거리를 말한다.
제2주점에서 초점면인 촬상소자까지의 거리가 50mm이면 표준렌즈라 하고 화각이 46°를 이룬다고 했다. 초점거리가 200mm까지 화각 12°를 장초점렌즈라고 한다.
그 이상인 300mm 이상의 렌즈를 망원렌즈라고 한다.
망원렌즈는 화각이 좁은 대신에 피사체 배경으로 나타나는 이미지에 초점이 흐려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것을 ‘심도가 얕다’라고 표현한다.
특히 망원렌즈를 이용해 조리개를 f2.8로 개방을 하면 어떤 상황에서든 심도가 얕은, 배경이 흐린 사진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서 심도를 깊게 만들어서 배경이 선명한 사진을 얻으려면 조리개인 f수치를 f8이상으로 세팅할 필요가 있다. 여자부 100M 달리기 결승에서처럼 9명의 능력자들이 대부분 선명하게 나타낼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조리개를 f11로 조여 줄 필요가 있다.
그냥 심도 있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박진감 있는 모습으로 보여줄 경우에는 셔터스피드를 1/60으로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능력을 가진 자’들을 따라 가면서 촬영을 한다. 패닝 샷이라고 한다. 그들의 팔과 다리는 눈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힘 있게 표현이 되어 시종일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수동 M모드, 셔터스피드 1/60초, 조리개 f11, 감도 ISO 800, 400mm 망원렌즈로 촬영했다.
손놀림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장 빠른 자, 세계를 지배할 것이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12 이미지의 비교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사람이 아니므니다.’
개콘의 ‘멘붕스쿨’ 갸루상이 외친다.
호된 분장을 하고 어눌한 몸짓으로 황당무계한 말을 좌충우돌로 쏟아낸다.
사람일진대 사람이 아니다.
보고 듣는 우리는 사람인대 정작 자신은 ‘사람이 아니므니다’를 외친다.
아 자신의 마음을, 정신적인 고충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보고 듣는 그대들은 사람이 아닌 것이다.
울림이 크다.
‘멘붕스쿨’의 인기 비결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우리 일상은 어떠한가.
아수라가 생각난다.
육도팔부중의 하나인 싸움을 일삼는 아수라의 지옥.
겪어 보지는 않지만 지금 이 세상이 아수라가 아닌지.
그래서 그것을 모르는 사람들은 죄다 ‘사람이 아니므니다’로 남을 것 같다.
상처가 상처를 남기고, 악행이 악행으로 돌아서고, 앙갚음이 앙갚음으로 되돌아가는 세상,
어느 곳 하나 마음 줄 곳 없는 싸움판의 세상에서 나만 사람이라고 소리를 쳐 보아도 듣는 이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차라리 나도 ‘사람이 아니므니다’라고 소리를 쳐보는 것이다.
사진은 은연중에 심중이 표현된다.
마음먹은 대로 각도가 만들어지고 눈의 관심이 이어진다. 초점이 맞추어 지고 노출이 결정된다. 밝음이냐, 어둠이냐 이미지가 만들어진다.
세상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마음먹기 아닌가. 현장에서 마음을 다 잡아 카메라 화각을 잡아 본다.
먼저 촬영된 이미지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위의 사진은 경주삼릉계곡 선각육존불이다.
법의를 어깨에 걸치고 연꽃 대좌에 앉아 세상을 굽어본다. 경주 남산의 멋진 풍광을 안고 병풍처럼 둘러쳐진 두 개의 바위에 선각으로 불상을 새겼다.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는 마애불의 완성이다.
천년의 세월은 선각을 풍상에 내몰아 소리 없이 희미한 선으로 남겼다. 산을 즐기는 속인들은 무심하게 바위 한번 쳐다보고 앉기 좋다며 바위벽을 타고 오른다.
전망은 좋다. 마음도 시원하게 뚫린다.
부처가 속인들에게 보여주고픈 마음이리라.
아래 사진은 같은 삼릉계곡의 상부에 있는 상선암 마애불이다.
바위에서 굽어보는 모습이 선각육존불과는 다르다.
같은 로앵글인데 배경의 의미가 다르다.
상선암 마애불은 시원하다. 옆으로 살짝 비치는 불상의 모습부터가 다르다. 선각과 양각의 차이다. 그리고 암벽을 바라보는 느낌과 하늘을 바라보는 맛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이미지의 비교를 이것만 하자는 것이 아니다.
아수라 같은 세상에서 ‘사람이 아니므니다’의 행위를 보자.
한 무리의 속인들이 선각육존불 바위 위에 올라 앉아 세상을 구경하는 모습과 상선암 마애불 앞에서 합장하는 모습을 비교해 보자.
모두가 사람이다.
가정에서는 가장이고 엄마고 아내이다. 할아버지고 할머니다.
이 땅의 대를 이어온 사람들의 모습이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이 땅에 살았고, 그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이 땅에 살았다. 그 할아버지 중의 누군가가 이곳에 선각육존불을 남겼다.
결국 사람이 불상을 조각했고, 사람이 참배를 한다.
‘사람이 아니므니다’는 정신에 대한 사람을 말한다.
원칙에 입각하고, 배려를 하고, 비평을 할 수 있는 사람. 그것은 주관이 바로 서야 한다.
불의에 대해 공분을 할 줄 아는 것이 사람인 것이다.
그러기에 나는 사람이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13 하레이션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가을의 끝자락을 잡는 마음은 한결 같다.
햇살이 짧다.
짧아도 무지 짧다.
급하다는 느낌이다. 태양의 몸놀림도 급하다는 것이다.
입동, 소설이 지나면 시골은 겨울로 접어든다.
아침 먹고 돌아서면 점심 먹을 시간 없이 저녁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하늘에 곡선을 깊게 그리던 태양의 발길도 앞산으로 낮게 드리운다.
대설과 동지를 앞두고 낮 시간의 단축은 눈에 보이게 더할 것이다.
멀리 산허리에서 밀려오는 찬바람은 머리에 털모자를 쓰게 만들고 목도리로 옷깃을 여미게 한다. 무를 묻을 구덩이를 판다. 김장을 걱정하고 배추를 손질한다.
의성 사곡 화전2리 숲실마을이다.
11월 말 절기상 소설. 오후 3시30분의 햇살이 매서운 바람에 날려 나간다.
나무마다 매달린 빨간 산수유는 강한 바람에 이리저리 후두둑 떨어진다.
농사 끝내고, 마늘 파종 끝내고 산수유를 따야지만 손길이 모자란다.
일흔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 많은 농사일을 감당하기엔 버겁다.
오늘도 일흔을 훌쩍 넘긴 의성 김 할머니는 빵모자를 눌러쓰고 유모차에 의지하고 들로 나간다.
콩을 걷으려 나간다고 했다.
바람 조용한 어제 왔으면 좋았을 텐데. 혀를 끌끌 차며 유모차에 의지하여 들로 나간다.
태양이 산마루에서 한 뼘 남은 때 일흔을 갓 넘겨 나이가 더 어린 홍 할머니와 함께 유모차를 밀고 집으로 들어온다.
유모차 두 대의 귀가 길은 실버인구 증가의 현실을 보여주듯이 회색이었다.
태양광선이 두 노인을 가려 주었다.
태양이 렌즈에 바로 들어와서 사진 이미지가 뿌옇게 반사되었다.
하레이션(Halation)이라한다.
의외로 할머니들의 발걸음을 빨랐다.
유모차를 미는 걸음이 촬영하면서 뒷걸음질 치는 것 보다 빨랐다.
강한 바람에 무어라 말씀을 하시는데 들리지 않았다.
다행이 빨간 장갑 낀 손을 흔들어 주시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 셔터를 눌렀다.
비록 다리가 휘어지고 허리가 굽었지만 유모차에 얹은 손을 살짝 들어 손을 흔드시는 모습에 여유를 찾는다.
막상 움직이며 촬영하는 자세라 셔터를 마음껏 확보를 못했다.
감도 ISO 100, 셔터스피드 1/80, 조리개 f4.5로 설정되었다.
렌즈로 들어오는 강한 눈부심 현상에 모자와 어깨선으로 들어오는 빛만 남기고 모든 것이 뭉개져 버렸다.
하레이션은 렌즈를 통해 들어온 강한 빛이 CCD에 반사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이 현상을 사진에 이용하는 기술도 있지만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현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렌즈 후드를 장착하고 촬영한다. 그렇지만 후드도 낮게 들어오는 태양광선을 온전히 피하기는 어렵다. 두꺼운 종이로 렌즈를 가려 주던가, 나무 기둥 그늘을 이용해 렌즈를 태양광선으로부터 피해 주는 요령을 터득해야한다.
급하게는 손이나 모자로 눈부심을 가려주는 것처럼 렌즈를 가려 주는 것도 하나의 처방이다.
포토삽의 레벨(Ctrl+L)을 이용해 뿌옇게 변한 이미지를 걷어내는 작업이 필요하다.
느낌상으로는 하레이션이 있는 것도 나쁜 것은 아니지만은 대부분의 작가들은 하레이션이 없는 맑은 사진을 선호한다.
하레이션과 비슷하게 렌즈에 빛이 번지는 현상을 플레어(Flare)나 고스트(Ghost)라고도 한다.
사진에 대한 내용이 쌓이면 하레이션을 이용하고 플레어나 고스트를 응용해서 환상적인 사진을 만들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도 피사체를 바라보는 눈이 필요하다 하겠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14 비네트(Vignette)현상 방지
스포츠사진 전문가 이주희
비네트 Vignette.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인물이나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 또는 윤곽을 흐리게 한 사진이나 그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진적용어로의 비네트는 사진의 가장자리가 노출부족으로 어두워지는 현상을 말하고, 렌즈의 주변부에 빛의 양이 저하되어 사진 모서리나 외곽부분이 어두워지거나 흐려지게 된다.
광각렌즈를 활용해 하늘을 넣은 풍경을 촬영하면 수평선에서 하늘이 멀어질수록 점점 더 어두워져 하늘색이 진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넓은 의미로는 ‘비네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하늘이 점점 더 어두워져 흐려지는 것은 렌즈 주변부 특성상 초점영역이 흐려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사용자의 실수에 의해 생기는 ‘비네트 현상’을 지적하기로 하겠다.
사용자에 의해 생기는 ‘비네트 현상’은 아래 세 가지 경우에 해당된다.
첫째. 후드의 잘못된 선택이다.
후드의 목적은 렌즈를 충격에서 보호하는 원칙적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햇볕이 렌즈에 묻어 들어오는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일수록 후드가 얇고 짧다.
반대로 화각이 좁은 장초점 렌즈일수록 후드가 두텁고 길다. 결국 렌즈마다 후드의 모양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렌즈의 화각에 맞는 후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광각계 줌렌즈일 경우 비네트를 방지하기위해 상하좌우 네 귀퉁이를 파놓는 경우가 있다.
일명 꽃무늬 후드라고 한다.
그리고 화각이 좁은 렌즈는 후드에 따른 ‘비네트 현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래 사용한 후드는 렌즈와의 접착력이 떨어져 헐거워진 채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후드가 제자리를 벗어나 기울어지면 이미지 상단 한부분과 하단 한부분에 ‘비네트 현상’이 생긴다. 촬영할 때 후드를 바로 끼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둘째, 과도하게 필터를 여러 장 사용했을 경우에도 ‘비네트 현상’이 발생한다.
본문의 상단 사진은 16mm 렌즈에 ND8 + CPL + UV 필터를 사용했다.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는 가급적이면 하나의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촬영에 있어서 여러 장의 필터를 겹쳐 사용하는 경우에는 하단 사진과 같이 28mm의 렌즈를 사용하면 화각이 좁아져 필터에 의해 생기는 현상을 방지 할 수 있다.
비네트가 생기는 부분을 크롭(자르기)하면 화각이 좁아져 답답한 사진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셋째, 카메라 몸체와 맞지 않는 크롭바디 전용렌즈를 개조해서 1:1 바디에 사용하는 경우이다. 초창기 DSLR에 사용된 18-55mm 렌즈가 대표적이다. 이 렌즈는 크롭바디 전용이어서 1:1 바디에는 렌즈를 마운트할 수가 없도록 되어 있다. 결국 렌즈 뒷부분의 고무링을 제거하고 바디에 장착을 했지만 18mm의 넓은 화각에 대한 환상은 여지없이 깨어졌다. 사각프레임이 검게 변했고 크롭바디 18mm에 해당하는 부분만 이미지가 동그랗게 촬영되었다.
이것은 전원주어안렌즈라고 하여 초점거리가 10mm 이하인 어안렌즈인데 이미지 촬영화면의 짧은 변에 대해 원모양으로 촬영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렌즈를 활용한 ‘비네트 현상’은 작가의 의도를 살리려는 표현법에 종종 이용되기도 한다.
이상에서 열거한 세 가지 경우 외에도 카메라 기종에 따라서 이미지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있다.
프레임에 사각형의 선을 그어놓고 크롭바디 전용렌즈는 사각형 선 안에서 이미지가 촬영되도록 한 경우이다. 눈으로는 이미지 전체의 화각이 보이지만 촬영되는 피사체는 사각형 안의 프레임만 촬영이 되어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은 경주 읍천 부채꼴 주상절리 사진이다.
풍랑주의보가 내리면 높은 피도가 부채꼴 주상절리에 부딪쳐 포말이 흘러내려 환상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포말이 흘러내리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5초 이하의 장노출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에 노출을 떨어 뜨려주는 ND(Neutral Density) 필터를 사용한다.
ND8과 CPL을 세팅하고 조리개를 f22까지 조절, 셔터스피드로 노출을 측정, 1/2초의 노출로 촬영 했다.
날씨가 흐리고 풍랑이 심하면 다양한 의미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비네트의 의미가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이라 했지만 반대로 윤곽이 흐린 사진을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진의 또 다른 표현세계를 찾으라는 것인가?
사진 잘 찍는 법 촬영실제 14 비네트(Vignette)현상 방지
스포츠사진 전문가 이주희
비네트 Vignette.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인물이나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 또는 윤곽을 흐리게 한 사진이나 그림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진적용어로의 비네트는 사진의 가장자리가 노출부족으로 어두워지는 현상을 말하고, 렌즈의 주변부에 빛의 양이 저하되어 사진 모서리나 외곽부분이 어두워지거나 흐려지게 된다.
광각렌즈를 활용해 하늘을 넣은 풍경을 촬영하면 수평선에서 하늘이 멀어질수록 점점 더 어두워져 하늘색이 진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넓은 의미로는 ‘비네트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하늘이 점점 더 어두워져 흐려지는 것은 렌즈 주변부 특성상 초점영역이 흐려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사용자의 실수에 의해 생기는 ‘비네트 현상’을 지적하기로 하겠다.
사용자에 의해 생기는 ‘비네트 현상’은 아래 세 가지 경우에 해당된다.
첫째. 후드의 잘못된 선택이다.
후드의 목적은 렌즈를 충격에서 보호하는 원칙적인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햇볕이 렌즈에 묻어 들어오는 현상을 방지하는 기능을 한다.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일수록 후드가 얇고 짧다.
반대로 화각이 좁은 장초점 렌즈일수록 후드가 두텁고 길다. 결국 렌즈마다 후드의 모양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렌즈의 화각에 맞는 후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광각계 줌렌즈일 경우 비네트를 방지하기위해 상하좌우 네 귀퉁이를 파놓는 경우가 있다.
일명 꽃무늬 후드라고 한다.
그리고 화각이 좁은 렌즈는 후드에 따른 ‘비네트 현상’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래 사용한 후드는 렌즈와의 접착력이 떨어져 헐거워진 채로 촬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후드가 제자리를 벗어나 기울어지면 이미지 상단 한부분과 하단 한부분에 ‘비네트 현상’이 생긴다. 촬영할 때 후드를 바로 끼우는 연습이 필요하다.
둘째, 과도하게 필터를 여러 장 사용했을 경우에도 ‘비네트 현상’이 발생한다.
본문의 상단 사진은 16mm 렌즈에 ND8 + CPL + UV 필터를 사용했다.
화각이 넓은 광각렌즈는 가급적이면 하나의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촬영에 있어서 여러 장의 필터를 겹쳐 사용하는 경우에는 하단 사진과 같이 28mm의 렌즈를 사용하면 화각이 좁아져 필터에 의해 생기는 현상을 방지 할 수 있다.
비네트가 생기는 부분을 크롭(자르기)하면 화각이 좁아져 답답한 사진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셋째, 카메라 몸체와 맞지 않는 크롭바디 전용렌즈를 개조해서 1:1 바디에 사용하는 경우이다. 초창기 DSLR에 사용된 18-55mm 렌즈가 대표적이다. 이 렌즈는 크롭바디 전용이어서 1:1 바디에는 렌즈를 마운트할 수가 없도록 되어 있다. 결국 렌즈 뒷부분의 고무링을 제거하고 바디에 장착을 했지만 18mm의 넓은 화각에 대한 환상은 여지없이 깨어졌다. 사각프레임이 검게 변했고 크롭바디 18mm에 해당하는 부분만 이미지가 동그랗게 촬영되었다.
이것은 전원주어안렌즈라고 하여 초점거리가 10mm 이하인 어안렌즈인데 이미지 촬영화면의 짧은 변에 대해 원모양으로 촬영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렌즈를 활용한 ‘비네트 현상’은 작가의 의도를 살리려는 표현법에 종종 이용되기도 한다.
이상에서 열거한 세 가지 경우 외에도 카메라 기종에 따라서 이미지 결과가 달라지는 것이 있다.
프레임에 사각형의 선을 그어놓고 크롭바디 전용렌즈는 사각형 선 안에서 이미지가 촬영되도록 한 경우이다. 눈으로는 이미지 전체의 화각이 보이지만 촬영되는 피사체는 사각형 안의 프레임만 촬영이 되어 실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진은 경주 읍천 부채꼴 주상절리 사진이다.
풍랑주의보가 내리면 높은 피도가 부채꼴 주상절리에 부딪쳐 포말이 흘러내려 환상적인 모습을 나타낸다. 포말이 흘러내리는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5초 이하의 장노출이 필요하다.
이럴 경우에 노출을 떨어 뜨려주는 ND(Neutral Density) 필터를 사용한다.
ND8과 CPL을 세팅하고 조리개를 f22까지 조절, 셔터스피드로 노출을 측정, 1/2초의 노출로 촬영 했다.
날씨가 흐리고 풍랑이 심하면 다양한 의미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비네트의 의미가 사물을 정확하게 묘사한 것이라 했지만 반대로 윤곽이 흐린 사진을 말하는 것은 무엇인가.
사진의 또 다른 표현세계를 찾으라는 것인가?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15 노이즈(Noise)
스포츠사진 전문가 이주희
속살 고운 나무의 자태를 보았는가.
그것도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잔가지 무성한 나무의 속살을……
경주 안압지. 즉 임해전지에는 관광객들에게 낮 보다는 밤 풍경으로 명성이 높다.
일찌감치 저녁을 물리고 해지는 시간을 이용해 안압지에 들어서면 멋진 누각이 눈길을 끈다.
곧장 직진하면 연못과 접해있는 돌로 만들어진 축대에 노란 조명이 들어온다.
성벽 같은 느낌의 축대에는 천년세월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 바라보고 이내 안압지를 빠져나오면 1/3정도만 구경을 한 셈이다.
이번엔 정문에서 왼쪽으로 돌아서 느티나무 숲으로 들어서 본다.
검게 보이는 숲이 조명을 받아 반짝인다.
멀리 누각이 보이고 느티나무가 알몸을 드러내며 관광객을 반긴다.
낮에는 절대 만날 수 없는 풍경이다.
강렬한 조명은 느티나무의 잔가지 한 올 한 올을 비추고, 잔가지는 매서운 겨울바람에 울부짖고 있다.
하얗다.
눈꽃을 덮어쓴 것처럼 하얗다.
이쯤 되면 카메라를 세팅하고 촬영 하려는 욕구가 일렁인다.
야간에 촬영을 하려면 먼저 노이즈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노이즈 Noise는 라디오의 볼륨에서 많이 사용한다. 사전적 의미는 필요한 신호에 섞여 신호를 바꾸어 버리는 전기적인 장애 또는 잘못된 부호라고 정의된다.
사진적 용어로서 노이즈는 카메라 장비에 따른 잘못된 색상을 의미한다.
장비에 따른 노이즈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5가지 정도로 분류해 보겠다.
첫째, 카메라의 촬상소자에 영향을 받는다.
둘째, 렌즈의 성능에 영향을 받는다.
셋째, 필터에 영향을 받는다.
넷째, 감도 ISO에 영향을 받는다.
다섯째, 셔터스피드에 영향을 받는다.
먼저 카메라 촬상소자는 CCD라고도 하며 CMOS라고도 하는데 이미지를 담아내는 심장부 역할을 한다. 이곳에서 빛을 가장 이상적으로 받아내기 위해 카메라 회사마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초창기 200만화소의 카메라 보다 2300만 화소 이상으로 진화된 현재의 카메라는 노이즈를 잡아 주었다고 장담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어두운 부분에서의 노이즈는 아직 해결해야 될 과제이기도 하다.
이 촬상소자의 부분은 날이 갈수록 굉장한 발전을 이룰 것이다.
그리고 렌즈의 성능에 좌우되는 노이즈는 이미지의 입자라고 할 수 있다.
f수치에 따라 렌즈의 성능이 달라지듯이 노이즈에 대한 일반적인 f5.6 렌즈보다는 f2.8이상 대구경 렌즈를 사용하면 노이즈를 줄일 수 있다. 대구경 렌즈는 보정렌즈라고 하여 렌즈의 구면수차, 색수차, 회절, 굴절, 분산 등 여러 가지 광학적인 노이즈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한다. 문제는 렌즈가 무겁고 고가라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 필터는 렌즈를 통해 피사체를 가장 앞부분에서 받아들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고가의 대구경 렌즈는 필터전문회사의 고급 필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보급형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노이즈에 예민한 사진가들은 필터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다.
네 번째, 감도는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이다.
감도를 높일수록 노이즈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고감도는 빛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리한 증폭은 입자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무작위적인 고감도 선호는 배제하는 것이 좋다.
다섯 번째, 셔터스피드는 장노출일 경우 노이즈가 심하다.
어두운 곳에서 셔터스피드를 길게 할 경우 주변의 잡색이 끼어들어 이미지 전체에 노이즈가 발생된다.
위의 다섯 가지로 볼 때 노이즈를 감소시키는 방법은 최근에 출시된 카메라에 f수치 구경이 큰 렌즈를 장착하고, 필터전용 회사의 필터를 사용한다. 그렇지 않을 바에는 차라리 필터를 제거한다.
그리고 감도를 최소화한 ISO 100을 유지하고 셔터스피드를 길게하는 장노출을 주지 않는 촬영을 하는 것이 노이즈를 감소시킨다고 본다.
야간조명이 화려한 경주 안압지의 야경은 M모드, AWB, 감도 ISO 100, 셔터스피드 5초, 조리개 f5.6을 이용해 삼각대와 릴리즈를 이용해 촬영했다.
사진 잘 찍는 법 촬영 실제 16 유권자들의 마음
스포츠사진전문가 이주희
‘아이쿠…’
얼결에 일어났다.
아직 동은 트지 않았다.
부랴부랴
신문을 마중했다.
손끝에 전해오는 촉감이 대선 이래로 찾아온 최고의 강추위를 실감했다.
1면에 나란히 편집한 두 후보의 포스터.
결정을 해야 한다.
연일 비중 있게 다루는 40-50대의 부동표심.
내 마음을 읽는 것 같았다.
다시 한 번 공약을 비교해 보았다.
두 후보 모두가 성심성의껏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그러나 오늘은 바꾸어 생각하기로 했다.
누가 대통령이 되던 나라를 잘 이끌 분들이다.
내가 대통령 후보가 되어 본다.
과연 그 많은 공약들을 실천 할 수 있을까?
실천을 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인가?
만약에 공약실천이 어려우면 국민들에게 터놓고 양해를 구하고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말에 대한 행동이 따라야한다.
행동이 따르지 못하면 말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다.
사진 교육도 원칙에 따라 행동으로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는데……
나라 일은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뒤 따른다.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못 들은 것처럼…
은근슬쩍 넘어갈 공약이 있을까?
아……
점점 더 어려워진다.
신문을 마지막까지 넘기고는 덮었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한참 뒤 빙그레 웃으며 신문사설을 들여다본다.
맞아
5년 뒤, 나의 선택에 대한 불평(?)꺼리를 위해 결정을 하자.
그리고 그 때, 나의 불만에 미소 지으며 은근히 손을 내 밀어 줄 후보에게 손을 내밀자.
날씨도 추운데 언제 그랬냐는 듯 무표정한 후보에게는 등을 돌리자.
5년간 국정을 위해 무던히도 수고를 했다고 말을 할 수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기로 했다.
반대하는 절반을 아우르고 안을 줄 아는 후보에게 표를 주자.
대통령이란 권력과 재물보다는 명예만 생각하는 후보에게 표를 주자.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분명한 의지를 가진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했다.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이 정도는 자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아침 햇살이 길게 비추는 골목길에 사람들이 종종걸음 친다.
나와 같은 동시대 사람들이다.
두꺼운 외투를 겹겹이 걸치고 투표장으로 들어선다.
청소년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반바지 차림으로 환성을 지르며 공을 차고 있었다.
표정이 밝았다.
나만 공연스레 결연히 투표장으로 향하는 걸까?
그러고 보니 같은 연배의 중년들 표정은 굳어 있다.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가.
아침 햇살의 그림자만 길게 드리워진다.